지난 2012년 6월 23일은 실질적으로 세계 최초의 컴퓨터를 만든 영국 과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때맞추어 구글(Google)도 튜링의 탄생을 기념하여 로고를 변경하기도 하였다. 튜링이 유명한 이유 중의 하나로 그가 제안한 튜링 테스트(Turing test)를 꼽을 수 있다. 튜링 테스트는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얼마나 잘 모방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즉, 컴퓨터가 얼마나 인간처럼 행동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처럼 행동한다면 그것은 인공지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최근 뉴스 기사 중 인공지능이 주제가 되는 것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아이폰(iPhone)의 시리(Siri), 삼성 갤럭시의 S보이스, 구글의 무인 자동차 그리고 채팅 프로그램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반적으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똑똑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사람들은 인공지능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은 이견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이것이 인공지능을 의미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인공지능을 두 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잘 정의된 프로그램으로 인간의 지능이 있는 것처럼 동작하는 것이다. 컴퓨터가 다양한 지식을 수집하고 있어서 사람에게 답일 수도 있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구글 검색처럼 말이다. 이것을 인공지능이라고 부른다면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인공지능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를 관점으로 인공지능을 인간의 간섭 없이 또 다른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런 관점은 인공지능에 좀 더 창의적인 작업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스스로의 발전도 기대 할 수 있다. 만약 이것을 진화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인간이 컴퓨터에 적용한 진화의 시간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컴퓨터는 다른 새로운 인공지능을 가진 무언가를 만들어 내어 진화의 속도는 점차 가속화될 것이다. 결국, 나중에는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앞지르게 될 것이다.

나는 인공지능의 진정한 의미는 두 번째 정의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보다 첫 번째 정의의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튜링이 인간처럼 보이는 시스템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즉, 튜링 테스트는 시스템의 동작에 관심을 보이기보다 인간이 만들어진 시스템인지만 알 수 없게 하면 지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결국 튜링을 해당 분야에 상당한 기여를 했지만 반대로 때문에 인공지능의 진정한 의미가 변색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나는 두 번째 정의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연구는 첫 번째 정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인간의 두뇌에 대해 모든 메커니즘이 밝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만들기는 현재 힘들다.

언제가 이러한 모든 비밀이 풀릴 것이고 두 번째 정의를 달성하는 시기도 곧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정의를 달성했을 때를 상상하여 만들어낸 암울한 미래를 그린 영화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영화들 처럼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해가 될 것인가?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인가? 그 시기는 언제 올 것인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