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은 국제적으로 국가, 계급, 성 등 다양한 측면으로 결합된 가정을 뜻한다. 2011년 4월 개정된 다문화가족 지원법 에 따르면 ‘다문화가족’은 결혼이민자와 출생․ 귀화․인지에 의한 모든 국적 취득자 또는 귀화․인지에 의한 국적 취득자와 모든 사유의 국적 취득자로 이루어진 가족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결혼의 급증으로 새로운 형태의 가정 유형인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1990년을 기점으로 국제결혼이 크게 늘면서 다문화 시대의 막이 올랐는데, 주로 아시아지역 여성들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여 한국에 편입되는 형태로 다문화가정이 이루어져 왔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204,204명(행정자치부, 2015년 1월 1일 기준)으로 초기 다문화 사회 진입하여 급증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취학연령에 진입하였고, 중 도입 다국자녀들의 수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등 다문화 사회 진입에 따른 인종적, 민족적, 문화적 다양성은 학교 공간에도 점차 반영되는 추세이며, 최근 한국 사회 내 출산율이 감소함에 따라 다문화가정의 영향은 한국 사회 청소년의 인구구성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의 새로운 생활문화 환경에 대한 적응은 다양한 측면에서 과제로 나타나고 있다.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들은 결혼과 이주라는 이중적인 어려움 속에서, 출신국의 문화와 새로운 문화를 연결하게 하고 반영하고 적용해서 조화와 공존을 이루어 가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 개인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새로운 문화와 접촉하면서 직, 간접적으로 문화적 갈등 혹은 문화적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성가족부의 2018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생활의 어려움으로 꼽은 경제적 어려움(26.2%), 언어문제(22.3%), 생활방식, 음식 등 문화 차이(18.8%) 순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다문화가정의 환경은 경우 남편의 직업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았는데 단순노동직, 일용직 등의 직업을 가진 남편들은 주5일근무제와 무관하며,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다문화가족의 경제상태는 가족 여가활동의 양적, 질적인 면에서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2006년 여성가족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문화가정의 경제적 소득수준은 월평균 가구 소득은 200∼300만원 미만이 26.1%, 100∼200만원 미만 22.4%, 300∼400만원 미만 20.1% 등으로 낮은 수준이다. 다문화가정의 절반 이상이 최저생계비 이하의 가구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은 아직 한국어가 서툰 경우가 많다. 다문화가정과 관련된 언어 연구에 따르면 한국어 능력이 높을수록 자존감 상승과 그 밖의 성장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다문화가정 한국어 능력이 이주여성뿐 아니라 자녀에게까지 언어 및 학습 능력은 물론이고 자존감, 정체감, 효능감, 교우 관계 등 적응과 성장을 위한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반복하여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서툰 한국어로 인한 불균형적 이중언어환경 때문에 본인 또는 자녀의 우리말 습득 장애나, 자신과 자녀 간 우리말 소통 장애를 겪고 있다. 이는 다문화가정에서 이중언어사회화가 적극 권장 및 시행되지 못하는 현실적인 이유이다.
우리 사회가 다문화가정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의 우선순위도 경제적 어려움, 언어문제 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은 결코 언어문제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어습득과 한국문화 적응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들의 언어, 문화적 특수성은 가족내에서도 존중받기 힘들고 자유롭지 못한 의사소통 때문에 경제적 생활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지원은 초기 이주자에 지원하되 경제적 자립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점점 더 늘어가는 이주민에게 지속해서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은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 악화시키고 이주민에게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경제적 자립을 돕는 것에 초점을 맞춰 한국 사회에 대한 교육, 직업교육 등 스스로 자립하여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 필요가 있다.
언어문제의 경우는 언어 교육으로 지원할 수도 있지만, 이주자에게 이주자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주자들은 외로움(24.1%)비율로 이민·귀화자들이 사회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결혼이민자, 귀화자 중 ‘여가·취미생활을 같이할 사람이 없다’라고 답한 비율은 40.7%, ‘몸이 아플 때 도움 요청할 사람이 없다’도 38.5% 등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생활 적응력은 높아졌지만, 외로움을 타거나 도움, 의논할 상대가 없다는 비율도 증가하는 등 사회관계망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주자별 커뮤니티를 통한 지원은 이주자들의 외로움, 쉽게 공유하지 못하는 개개인의 어려움 그리고 언어문제까지도 해결하는 방법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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