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군 이야기
월 35만 원 내고 계정 영구 정지? 구글의 'OpenClaw' 사용자 무통보 차단 사태와 개발자의 분노
TL;DR 구글이 고가의 ‘AI Ultra’ 구독자들이 ‘OpenClaw’라는 서드파티 툴을 통해 Gemini 모델에 접근했다는 이유로 사전 경고 없이 계정을 영구 정지시키고 있습니다. 구글 측은 이를 ‘무관용 원칙’에 따른 약관 위반이라 주장하며 복구를 거부하고 있어, 플랫폼 종속성과 개발자 지원 체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2026년 2월, 구글의 개발자 포럼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월 $249(약 35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Google AI Ultra’ 구독자들이 하루아침에 계정이 차단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특정 오픈소스 도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무관용 원칙’이 적용된 이번 사태는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 지배력과 개발자의 자율성 사이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왜 충성도 높은 유료 고객들이 구글을 떠나겠다고 선언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살펴봅니다.
핵심 내용
사태의 핵심은 구글의 새로운 IDE 환경인 ‘Antigravity’와 연동되는 서드파티 도구 ‘OpenClaw’의 사용입니다. 사용자들은 OpenClaw를 통해 OAuth로 Gemini 모델을 연결하여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구글은 이를 ‘Antigravity 서버를 비(非) Antigravity 제품에 무단 사용한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문제는 사전 경고나 차단 조치 없이 즉시 계정 정지(Ban)가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피해자들은 구글 원(Google One)과 클라우드 지원팀 사이에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핑퐁’ 지원을 경험했으며, 내부적으로는 이 문제가 ‘알려진 WAF 버그’라는 언급도 있었으나 공식적으로는 약관 위반으로 처리되어 구제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인사이트
기술적 관점에서 이 사건은 ‘API의 정당한 사용’과 ‘서비스 백엔드의 우회 사용’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냅니다. 사용자들은 OAuth 인증을 거쳤기에 정당한 API 호출이라 생각했지만, 구글은 이를 자사 IDE(Antigravity)에 종속된 컴퓨팅 자원을 외부 클라이언트(OpenClaw)가 무임승차(Free-riding)하는 구조로 해석했습니다. 이는 클라이언트 변조나 비공개 API 사용을 막으려는 보안 조치와 유사해 보이지만, 월 구독료를 지불하는 유료 사용자에게 속도 제한(Rate Limit)이나 클라이언트 차단이 아닌 ‘계정 영구 정지’라는 극단적 조치를 취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는 기술적 방어라기보다 자사 생태계 이탈을 막으려는 공격적인 비즈니스 로직이 보안 정책에 투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시사점
이번 사태는 개발자들에게 특정 벤더에 대한 과도한 의존(Vendor Lock-in)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상기시켜 줍니다. 특히 이메일, 클라우드, 모바일 계정이 통합된 구글 계정의 특성상, 개발 도구에서의 위반이 개인 디지털 자산 전체의 동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치명적입니다. 향후 기업들은 서드파티 도구 도입 시 해당 도구가 플랫폼의 약관(특히 비공개 API나 백엔드 리소스 활용 부분)을 준수하는지 더욱 엄격히 검토하게 될 것이며,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폐쇄적인 생태계 대신 Claude나 오픈소스 모델과 같은 대안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혁신적인 도구를 실험하는 것이 개발자의 본능이지만, 플랫폼의 ‘무관용’ 정책 앞에서는 그 호기심이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습니다. 구글이 이번 사태를 단순한 약관 집행으로 마무리할지, 아니면 개발자 경험(DX)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여러분의 개발 스택은 단일 플랫폼의 정책 변화로부터 얼마나 안전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