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군 이야기


Ladybird 브라우저가 Swift 도입을 전격 철회한 결정적 이유 (C++ 상호운용성의 현실)

TL;DR Ladybird 브라우저는 메모리 안전성을 위해 Swift 도입을 시도했으나, Swift 6.0의 C++ 상호운용성(Interop) 기능이 아직 실무에 적용하기엔 불안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컴파일러 크래시, ABI 불일치, 그리고 데이터 복사 없는 고성능 연동의 어려움 등 수많은 기술적 장벽으로 인해 결국 도입을 포기했습니다.


최근 메모리 안전(Memory Safety)이 소프트웨어 업계의 화두가 되면서, 기존 C++ 프로젝트를 Rust나 Swift 같은 안전한 언어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Swift 6.0은 강력한 ‘C++ 상호운용성’을 내세우며 C++의 대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밑바닥부터 C++로 작성된 독자적인 브라우저 엔진인 ‘Ladybird’가 Swift 도입을 시도하다가 결국 포기 선언을 했습니다. 이 글은 그들이 겪은 구체적인 기술적 난관을 통해 현재 혼합 언어 프로그래밍의 현실을 조명합니다.

핵심 내용

Ladybird 팀이 공개한 이슈 트래커에 따르면, Swift 도입을 가로막은 장벽은 단순한 버그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첫째, Swift 컴파일러와 C++ 헤더 간의 ABI 불일치로 인해 Optional 같은 기본 타입조차 제대로 반환할 수 없었습니다. 둘째, Ubuntu 등 리눅스 환경에서 특정 버전의 libstdc++와 충돌하거나 헤더 의존성 순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셋째, Ladybird가 사용하는 독자적인 C++ 라이브러리(AK)를 Swift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데이터를 넘길 때 불필요한 복사가 발생하거나 컴파일러 프론트엔드가 크래시를 일으키는 현상이 빈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CMake 빌드 시스템과 Swift 컴파일러 간의 통합 문제도 개발 생산성을 크게 저해했습니다.

기술적 인사이트

이 사례는 ‘언어 간 상호운용성(Interop)‘이 데모 수준과 실제 복잡한 프로덕션 레벨 사이에서 얼마나 큰 격차가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Swift의 C++ 연동은 표준 라이브러리(STL)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경우에는 작동할지 몰라도, Ladybird처럼 커스텀 메모리 할당자나 독자적인 컨테이너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고성능 프로젝트에서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브라우저 엔진처럼 성능이 중요한 곳에서 ‘데이터 복사 없는(Zero-copy)’ 연동이 어렵다는 점은 치명적입니다. 이는 기존 레거시 C++ 코드를 점진적으로 Swift로 교체하려는 전략이 생각보다 훨씬 높은 ‘통합 비용(Integration Tax)‘을 요구함을 시사합니다.

시사점

C++ 프로젝트의 현대화를 고민하는 엔지니어들에게 이번 사례는 중요한 레퍼런스가 됩니다. Swift 6.0의 C++ 연동 기능은 아직 실험적인 단계에 가깝거나, 표준적인 환경에서만 제한적으로 유효할 수 있습니다. 기존 C++ 코드베이스가 복잡하고 의존성이 깊을수록, 언어 교체보다는 C++ 자체의 안전성 강화(Safe C++ 제안 등)나 Rust와 같이 아예 생태계가 다른 언어로의 완전한 재작성이 더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애플 생태계 밖(리눅스 등)에서의 Swift 툴체인 안정성이 아직 개선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Ladybird의 Swift 도입 포기는 ‘은탄환은 없다’는 소프트웨어 공학의 격언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과연 C++의 진정한 후계자는 누가 될까요? 그리고 기존의 거대한 C++ 코드베이스들은 어떤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할까요? 이 실패 사례는 오히려 시스템 프로그래밍 언어 생태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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