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군 이야기
AI가 당신을 '지루한' 개발자로 만드는 이유: 코딩의 즐거움과 깊이의 상실
TL;DR AI 도구는 개발 속도를 높여주지만, 문제 해결 과정에서 얻는 깊은 통찰력을 앗아갑니다. 저자는 ‘생각’을 AI에 외주 주면 결과물은 그럴듯해도 내용은 얕아지며, 진정한 독창성은 문제와 씨름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경고합니다. 굴착기로 덤벨을 든다고 근육이 생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최근 Hacker News의 ‘Show HN’ 섹션에 올라오는 프로젝트 수는 급증했지만, 질적인 깊이는 오히려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AI 코딩 도구의 보편화로 누구나 쉽게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 지금, 과연 우리는 더 똑똑해지고 있을까요, 아니면 단순히 ‘생산’만 하고 있을까요? 이 글은 AI가 개발자의 사고 과정과 결과물의 독창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날카로운 화두를 던집니다.
핵심 내용
저자는 AI로 코딩한 프로젝트들이 겉보기엔 멀쩡해도 본질적으로 ‘지루하다’고 평가합니다. 그 이유는 제작자가 문제 공간(Problem Space)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몰입한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개발자와 대화하며 그들이 오랜 시간 고민한 독창적인 관점을 배울 수 있었지만, 지금은 AI가 생성한 얕은 수준의 아이디어만 남았습니다. 핵심은 ‘인간이 개입(Human in the loop)‘해서 방향을 잡으면 된다는 주장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근육을 키우려면 직접 덤벨을 들어야지 기계로 들어 올리는 건 의미가 없듯,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문제를 해결하며 겪는 고통스러운 몰입의 과정, 즉 ‘작업(Work)’ 그 자체에서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인사이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서 ‘구현’은 단순한 타이핑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하며 해법을 구체화하는 사고의 과정 그 자체입니다. AI에게 이 과정을 전적으로 맡기는 것은 ‘학습’과 ‘숙련’의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기술적으로 볼 때, LLM은 확률적으로 가장 그럴듯한(즉, 가장 평균적인) 답변을 내놓기에 혁신적인 아키텍처나 엣지 케이스에 대한 깊은 통찰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AI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개발자는 시스템의 복잡도를 장악하는 능력을 잃고, 표면적인 기능 구현에만 머무르는 ‘얕은 기술자’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시사점
이는 개발자들이 AI를 도구로 쓰되, ‘생각의 주체’ 자리를 내어주지 말아야 함을 시사합니다. 보일러플레이트 코드나 단순 반복 작업에는 AI를 적극 활용하더라도, 핵심 비즈니스 로직이나 아키텍처 설계, 난제 해결 과정에서는 직접 머리를 싸매는 ‘고통의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앞으로의 업계에서는 단순히 ‘AI로 무엇을 만들었다’는 결과물보다, 그 과정에서 ‘어떤 기술적 난관을 어떻게 깊이 있게 고민하고 극복했는가’에 대한 스토리가 더욱 희소하고 가치 있는 역량이 될 것입니다.
당신이 만든 코드는 당신의 치열한 고민을 담고 있나요, 아니면 단순히 프롬프트의 결과물인가요? 효율성이라는 달콤한 유혹 속에서,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근육’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시점입니다. ‘편리함’이 ‘탁월함’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