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Drive가 백업에서 사라진 순간: Backblaze가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
TL;DR Backblaze는 2018년부터 OneDrive·Dropbox의 ‘온라인 전용’ placeholder 파일을 백업하지 않으며, 이는 Microsoft가 2017년 Files On-Demand를 기본 활성화하면서 7억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치게 됐다. 공식 지식베이스에는 명시되어 있지만 클라이언트 UI에는 전혀 표시되지 않아 대부분의 사용자가 이를 모르고 있다.
2017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10 Fall Creators Update에서 OneDrive Files On-Demand를 기본으로 켜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그전까지는 클라우드 동기화 폴더도 그냥 평범한 파일로 보였지만, 이후 대부분의 파일은 실제로 하드디스크에 존재하지 않는 ‘플레이스홀더’가 됐다. 백업 소프트웨어 입장에서는 이 파일들을 백업할 방법이 없다. Backblaze는 이 사실을 2018년부터 공식 문서에 적었지만, 정작 사용자에게는 거의 알리지 않았다. 10년 넘게 ‘모든 파일을 백업한다’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이는 배신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플레이스홀더가 만든 보이지 않는 383GB
Backblaze 클라이언트는 로컬 파일시스템에 실제로 존재하는 일반 파일만 스캔하고 업로드한다. OneDrive Files On-Demand가 만드는 reparse point(리파스 포인트)나 zero-length placeholder는 백업 대상에서 제외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부터 이 기능을 기본으로 켰고, 2023년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가 7억 명을 넘었다. 독립 테스트(How-To Geek, Cloudwards)에서도 OneDrive 폴더를 Backblaze로 백업하면 실제로는 0KB에 가까운 데이터만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Backblaze 설정의 제외 목록에는 OneDrive나 Dropbox 폴더가 명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exclusion은 폴더 이름이 아니라 파일시스템 객체 유형(reparse point)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자신의 383GB OneDrive 폴더가 백업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복원 시도 때나 Reddit에서 우연히 알게 된다.
로컬만 믿는 백업과 클라우드-네이티브 현실의 충돌
백업 엔지니어들은 ‘디스크에 없는 데이터를 어떻게 백업하느냐’는 기술적 입장을 고수한다. Backblaze가 reparse point를 무시하는 것은 오히려 올바른 설계라는 것이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운영체제가 로컬과 클라우드를 모호하게 만들면서 사용자 기대와 제품 동작 사이에 큰 균열이 생겼다. IDrive나 CrashPlan도 동일한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API를 통해 클라우드-투-클라우드 백업을 하는 서비스(MultCloud, CloudHQ)만이 placeholder를 우회할 수 있다. 다만 이들은 백업 클라이언트의 ‘전체 PC 백업’이라는 본질을 포기해야 한다. Backblaze가 2020~2025년 클라이언트 업데이트에서 reparse point 감지를 더 강화한 것도 이 문제를 회피하려는 기술적 선택으로 보인다. 결국 단순한 ‘백업 안 된다’는 문제가 아니라, 현대적 워크플로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아키텍처의 한계다.
UI에 드러나지 않는 신뢰의 균열
가장 큰 문제는 투명성 부족이다. Backblaze 클라이언트는 특정 폴더가 87% placeholder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사용자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release notes에는 ‘인기 클라우드 스토리지 제공자 제외’라는 모호한 문구만 있을 뿐이다. 이는 60~70만 명으로 추정되는 Backblaze 개인 사용자 대부분이 자신의 중요한 데이터를 실제로 보호받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뜻이다. 대안으로는 OneDrive를 ‘항상 이 PC에 유지’로 설정해 전체 파일을 로컬에 두거나, rclone·restic 같은 도구로 직접 B2 버킷에 백업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둘 다 기술적 장벽이 상당하다. 결국 Backblaze가 2015년에 내세웠던 ‘모든 사용자 데이터 기본 포함, 파일 종류나 크기 제한 없음’이라는 약속은 현대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더 이상 지켜지지 않는 셈이다.
백업 소프트웨어가 ‘로컬에 있는 파일만’ 백업한다고 명확히 말할 때,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를 ‘내 파일’이라고 믿어야 할까. Files On-Demand가 기본이 된 지금, 진짜 백업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정의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참고문헌
[1] Backblaze Knowledge Base: Will Backblaze back up my Dropbox, OneDrive, or Google Drive folders? - https://help.backblaze.com/hc/en-us/articles/217665488
[2] Microsoft Docs: Files On-Demand - https://learn.microsoft.com/en-us/onedrive/files-on-demand
[3] Robert Reese, Backblaze has stopped backing up OneDrive and Dropbox folders - https://rareese.com/posts/backblaze/
[4] Cloudwards Backblaze Review 2023 - https://www.cloudwards.net/backblaze-review/
[5] How-To Geek, Why Backblaze Doesn’t Back Up OneDrive - https://www.howtog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