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군 이야기


지긋지긋한 100ml 액체 제한, 드디어 끝? 히드로 공항이 도입한 기술적 해법

TL;DR 영국 히드로 공항이 최첨단 CT 보안 스캐너를 전면 도입하며 기내 액체류 100ml 반입 제한 규정을 폐지하고 있습니다. 노트북과 액체를 가방에서 꺼낼 필요가 없어지며, 이는 3D 이미징 기술이 어떻게 물리적 보안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06년 이후 해외여행의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는 보안 검색대 앞에서의 ‘액체류 전쟁’이었습니다. 100ml 용기에 소분하고 투명 비닐에 담는 번거로운 과정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런던 히드로 공항이 주도하는 이 변화는 단순한 규정 완화가 아니라, 의료용 기술이 보안 영역으로 넘어오며 만들어낸 ‘사용자 경험(UX)의 혁신’입니다. 이 글에서는 히드로 공항의 변화와 그 배경에 있는 기술, 그리고 미국 및 전 세계 공항의 도입 현황을 분석합니다.

핵심 내용

히드로 공항은 기존의 2D X-ray 대신 병원에서 쓰이는 CT(Computed Tomography) 기술을 보안 검색대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차세대 스캐너는 가방 내부를 3D 입체 이미지로 구현하여 보안 요원이 화면상에서 가방을 회전시키거나 층별로 쪼개서(slice) 볼 수 있게 합니다. 덕분에 승객은 가방에서 노트북이나 액체류를 꺼낼 필요가 없으며, 100ml 제한도 2리터까지 대폭 완화됩니다. 미국 TSA 역시 유사한 기술(CPSS)을 도입 중이지만, 공항의 규모와 장비 조달 문제로 인해 전면적인 규정 폐지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적 인사이트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이 변화는 ‘데이터의 차원 확장’이 가져온 프로세스 최적화 사례입니다. 기존 2D X-ray는 물체의 단면 투과율(attenuation)만 보여주어 겹쳐진 물체를 식별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Human-in-the-loop 의존도 높음). 반면 CT 스캐너는 복셀(Voxel) 기반의 3D 데이터를 생성하고, 물질의 밀도와 원자 번호를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여기에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더해져 폭발물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Automated Explosive Detection)합니다. 즉, 하드웨어의 고도화와 알고리즘의 결합이 ‘보안 검색’이라는 높은 레이턴시(Latency) 구간의 처리량(Throughput)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입니다.

시사점

이 기술의 확산은 공항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보안 검색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 방대한 3D 이미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므로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성능과 판독 알고리즘의 정확도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또한, 여행객에게는 ‘심리스(Seamless)한 여행 경험’이 새로운 표준이 되어, 이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공항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습니다.


기술은 종종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보안의 영역에서, 보안 강도와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는 ‘Positive-Sum’ 게임을 만들어냅니다. 히드로의 사례는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생체 인식과 결합된 ‘멈춤 없는(Walk-through)’ 보안 검색이 언제쯤 일상화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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