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군 이야기


AI 학습 데이터 전쟁의 유탄: 인터넷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 (Internet Archive 차단 사태)

TL;DR 주요 뉴스 언론사들이 AI 기업의 무단 데이터 수집을 막기 위해 ‘인터넷 아카이브(Wayback Machine)‘의 접근까지 차단하고 있습니다. AI 모델이 아카이브를 통해 유료 콘텐츠를 우회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나, 이로 인해 인터넷의 역사를 보존하는 공익적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역사를 기록해 온 비영리 단체 ‘인터넷 아카이브’가 존폐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2026년 현재, 뉴욕타임스(NYT), 가디언(The Guardian) 등 주요 언론사들이 잇따라 아카이브 봇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히 언론사와 아카이브 간의 갈등이 아니라, 생성형 AI의 학습 데이터 확보 방식이 불러온 ‘공유지의 비극’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왜 ‘착한’ 아카이브가 AI 기업들 때문에 유탄을 맞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기술적 함의를 분석합니다.

핵심 내용

원문의 핵심은 언론사들이 AI의 ‘데이터 세탁’ 경로를 차단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1. 우회로 차단: 가디언과 NYT 등은 AI 기업들이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크롤링하는 대신, 인터넷 아카이브의 방대한 스냅샷이나 API를 통해 콘텐츠를 대량으로 긁어가는(Scraping) 것을 확인했습니다.
  2. 구조화된 데이터의 위험성: 특히 가디언은 아카이브의 API가 AI 학습에 최적화된 ‘구조화된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단순 웹 페이지보다 더 큰 지적재산권(IP)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3. 광범위한 차단 조치: 가넷(Gannett) 미디어 그룹을 포함한 수백 개의 뉴스 사이트가 robots.txt를 통해 아카이브 봇을 명시적으로 차단(Hard Blocking)하고 있으며, 이는 유료 기사가 아카이브를 통해 무료로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4. 공익의 훼손: 언론사들도 아카이브의 공익적 가치는 인정하지만, AI 기업들의 무분별한 데이터 착취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역사의 기록까지 지우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인사이트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이 사태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신뢰성’과 ‘프로토콜의 한계’를 시사합니다. 첫째, robots.txt의 한계입니다. robots.txt는 법적 강제성이 없는 신사협정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준수하는 ‘착한’ 아카이브는 차단당하고, 이를 무시하는 악성 봇들은 여전히 활개 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데이터 정제 비용의 전가입니다. AI 기업들이 원본 사이트보다 아카이브를 선호하는 이유는 데이터가 시계열로 정리되어 있고, 서버 부하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즉, 인프라 비용은 비영리 단체에 떠넘기고 이득은 AI 기업이 챙기는 구조적 모순이 발생했습니다. 셋째, 데이터의 ‘Unarchivable’화입니다. 동적 웹과 Paywall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아카이브 차단까지 겹치며, 미래의 LLM은 2020년대 중반의 인터넷 역사를 ‘결측치(Missing Value)‘로 학습할 위험이 커졌습니다.

시사점

이러한 흐름은 향후 데이터 생태계에 큰 변화를 예고합니다. 개발자와 기업은 이제 ‘공개된 데이터’라고 해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Common Crawl이나 Wayback Machine 같은 오픈 데이터셋의 품질과 양이 급격히 저하될 것이며, 이는 AI 모델의 성능 저하 또는 편향성(오픈된 데이터만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콘텐츠 제공자들은 Cloudflare 같은 봇 관리 솔루션을 더욱 공격적으로 도입할 것이며, 데이터 접근 권한 자체가 비즈니스의 핵심 자산이 되어 폐쇄적인 ‘데이터 라이선싱’ 시장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AI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인류의 디지털 기억 저장소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AI 학습을 막기 위해 도서관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 과연 올바른 해결책일까요? 기술적 표준(예: AI 학습용과 아카이브용 크롤러의 명확한 구분 및 강제)이나 법적 제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술의 발전과 기록의 보존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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