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군 이야기
소셜 미디어의 종말인가? 2020-2024년, 더 작고 더 극단적인 인터넷이 온다
TL;DR 미국 내 소셜 미디어 사용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과 노년 층의 이탈이 두드러집니다. 트위터(X)는 민주당 성향에서 공화당 성향으로 급격히 이동했고, 온건한 사용자가 떠난 자리를 극단적인 정치 성향의 유저들이 채우며 온라인 공론장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지난 4년, 우리의 디지털 생활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2025년 발표된 이 연구는 2020년과 2024년의 미국 대선 연구(ANES) 데이터를 비교하여 충격적인 변화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플랫폼의 유행이 바뀐 것을 넘어, 소셜 미디어라는 ‘디지털 광장’ 자체가 쪼개지고, 늙어가고, 무엇보다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술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핵심 내용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X) 등 주요 플랫폼의 이용률 감소와 함께 젊은 층과 노년 층이 소셜 미디어 자체를 떠나는 현상입니다. 틱톡과 레딧이 소폭 성장했지만 파편화된 상태이며, 플랫폼 이용자 층은 전반적으로 고령화되고 고학력화 되었습니다. 특히 트위터(X)의 변화가 극적인데, 게시글 작성 주체가 민주당 지지자에서 공화당 지지자로 무려 50% 포인트나 뒤집혔습니다. 결과적으로 온건한 일반 유저는 침묵하거나 떠나고,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헤비 유저’들만 남아 목소리를 높이면서 온라인 공간은 더 좁고 날카로운 반향실(Echo Chamber)이 되었습니다.
기술적 인사이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데이터 과학자 관점에서 이 현상은 심각한 ‘데이터 편향(Data Bias)’ 문제를 시사합니다. 만약 우리가 2024년 이후의 소셜 미디어 데이터를 스크래핑하여 LLM(거대언어모델)을 학습시킨다면, 그 모델은 일반 대중의 평균적인 생각이 아닌, ‘남아있는 극단적인 소수’의 편향된 시각을 학습할 위험이 큽니다. 이는 ‘참여(Engagement)‘를 최적화하던 기존 추천 알고리즘이 결국 극단주의자만 남기고 일반 유저를 태워버리는(Burn out) 결과를 초래했음을 보여주는 기술적 부채의 청구서일 수 있습니다.
시사점
서비스 기획자와 개발자는 이제 ‘MAU(월간 활성 사용자) 성장’이라는 지표 뒤에 숨겨진 ‘유저 퀄리티’와 ‘커뮤니티 건전성’을 더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합니다. 단순히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이 목표가 될 경우, 서비스는 결국 양극화된 소수의 놀이터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광고 타겟팅이나 여론 분석 툴을 개발할 때 소셜 미디어 데이터가 더 이상 전체 인구를 대변(Represent)하지 못한다는 점을 전제로 시스템을 설계해야 합니다.
소셜 미디어의 ‘광장’ 기능이 상실되고 파편화된 ‘살롱’의 시대로 접어든 것일까요? 기술이 연결을 돕는다는 믿음이 흔들리는 지금, 우리는 사용자를 붙잡아두기 위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건강한 이탈과 건전한 재방문을 유도하는 새로운 설계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