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군 이야기


모든 자산이 동시에 폭락하는 이유: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공포

TL;DR 최근 주식, 코인, 금이 동시에 폭락하는 원인은 AI 버블이나 지정학적 이슈가 아닌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때문입니다. 수십 년간 지속된 일본의 제로 금리가 끝나고 금리가 인상되면서, 싼 엔화를 빌려 미국 자산에 투자했던 거대 자본들이 강제로 자산을 매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글로벌 자금 조달 비용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2025년 말과 2026년 초, 금융 시장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미디어는 AI 거품 붕괴나 그린란드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을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이 글은 더 근본적인 ‘배관’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바로 월스트리트가 가장 사랑했던 자금줄, ‘일본 엔화’의 변화입니다. 이 글은 겉으로 보이는 뉴스 헤드라인 뒤에서 실제로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한 유동성의 흐름과, 그것이 역류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핵심 내용

원문의 핵심은 일본 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자산 시장의 ‘마진 콜(Margin Call)‘을 유발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30년간 투자자들은 금리가 0%에 가까운 엔화를 빌려 미국 국채, 기술주, 비트코인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왔습니다(엔 캐리 트레이드). 하지만 2025년 12월 BOJ가 금리를 0.75%로 인상하고 추가 긴축을 시사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엔화 대출 비용이 급증하고 엔화 가치가 상승하자, 레버리지를 썼던 투자자들은 빚을 갚기 위해 보유 자산을 무차별적으로 매도해야 했습니다. 특히 주식, 채권, 금, 비트코인 등 상관관계가 낮았던 자산들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은, 투자자들이 ‘팔고 싶은 것’이 아니라 ‘팔 수 있는 것’을 팔아치우는 강제 청산(Forced Liquidation)의 전형적인 신호라고 분석합니다.

기술적 인사이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이 사태는 ‘핵심 의존성(Core Dependency)의 변경’으로 인한 시스템 전체의 장애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엔화’는 마치 모든 서비스가 의존하는 저수준 라이브러리나 API와 같습니다. 이 라이브러리의 스펙(금리)이 예고 없이 변경되자, 이를 기반으로 구축된 상위 애플리케이션(주식, 코인, 파생상품)들이 연쇄적으로 오류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또한, 알고리즘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Out-of-Distribution’ 오류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평소에는 역상관관계를 가지던 자산들이 유동성 위기 시에는 상관계수가 1.0으로 수렴하게 되는데, 과거 데이터로 학습된 리스크 관리 모델들이 이러한 ‘블랙 스완’ 상황에서 오작동하며 매도세를 가속화시키는 메커니즘은 분산 시스템의 실패 전파(Cascading Failure)와 매우 유사합니다.

시사점

이러한 거시경제적 변화는 기술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값싼 돈’의 시대가 끝나면, 수익성보다 성장성을 중시하던 기술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여 R&D나 채용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유동성 스펀지’ 역할을 하므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개발자나 핀테크 종사자라면 단순히 기술적 펀더멘털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자금 흐름(Macro-liquidity)이 내 프로젝트의 가치 평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의 혼란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수학적인 청산 과정입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전 세계 자산이 재조정된다’는 메커니즘을 이해했다면,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나의 포트폴리오나 우리 회사의 런웨이는 ‘영원히 싼 이자’라는 잘못된 가정 위에 지어지지 않았는가? 유동성의 파도가 빠져나갈 때 비로소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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