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크레이너(Stuar Crainer)’의 저서인 경영의 진화(The Management Century, 2011)는 비록 경영을 본격적으로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지난 한 세기의 경영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경영은 ‘조직의 목표를 설정, 고도의 업무수행을 위한 조직의 재 자원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사용에 관한 의사결정을 행하는 행동’을 말한다. 경영은 인류 문명이 존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존재하였지만 지난 100년 동안 경영은 학문적으로 탄생하였고 발전하여 왔다. 경영은 이제 비즈니스 분야에 제한되어 적용될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 적용해야하는 학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연도별로 정리 된 경영의 발전을 일목요연하게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쉽게 알기 어려웠던 경영 발전의 인과관계 또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이 책은 국외의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경영의 발전도 국외 경영의 발전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카테고리에 포함시켜 이해할 수 있었다.

현대 경영의 여명이 시작되다. (1900 ~ 1910)

1900년대의 경영은 테일러주의의 탄생과 경영의 학문적 체계를 갖춘 시기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시대의 엘리후 루트는 미국군대의 최초의 의식적이고 체계적인 경영 원칙을 적용하였다. 앙리폐욜의 공헌은 다음 4가지고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경영의 보편성을 인식하였다. 둘째, 경영이 그 나름대로의 권리를 지닌 학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셋째, ‘경영의 1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14가지 원칙은 분업, 권한과 책임, 규율, 명령의 통일, 지휘의 통일, 개인의 이익보다는 전체 이익을 중시, 직원의 보수, 권력의 집중화, 위계질서, 질서, 공평, 인사의 안정성, 창조력, 단결력이다.

윈슬로 테일러는 보다 광범위한 이론적 질문과 실용적인 목표를 제시하였다. 그는 1889년 까지 노동자들의 철저한 관찰을 통한 과학적 관리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과학적 관리를 통하여 감독, 측정하였고 관찰에 헌신하는 새로운 유형의 경영자를 배출시켰다. 하지만 효율성을 우선시한 나머지 인간은 윤리는 간과되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게 되었다.

테일러주의는 인간관계를 배제하였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제조업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켜 이후 나타나는 대량생산 시대에 기반을 마련하였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현재에도 일부 기업에서 개발 도산국으로 사업 확장 시 현지화 과정에서 이런 테일러 주의식 사업으로 인한 폐해를 종종 뉴스로 접할 수 있는데 신중히 판단하여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경계하여 적용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량생산 시스템과 과학적 관리의 경영 철학 (1911 ~ 1920)

1910년대의 경영은 과학적 관리를 통한 대량생산 시스템이 확립된 시기이다. 헨리 포드는 대량 생산을 위한 효율적인 라인의 창시자로 그 업적을 이루었다. 포드는 수직적 통합 등을 통하여 하이랜드 파크 공장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은 조립시간을 10분의 1로 줄였고 자동차의 가격은 1,000달러에서 300달러로 낮추었다. 또한 이직률을 줄이기 위해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일당을 지급하였다. 하지만 이는 경영의 휴머니즘 보다는 이윤을 증대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포드는 경영지도 원리로 미래에 대한 공포와 과거에 대한 존경을 버릴 것, 경쟁을 위주로 일하지 말 것, 봉사가 이윤에 선행할 것, 값싸게 제조하여 값싸게 팔 것 등 4개의 봉사원칙을 세웠으며 경영 합리화를 위해 제품의 표준화, 부분품의 단순화, 작업의 전문화라는 3S운동을 하였는데 이는 현대의 대량생산 분야에 있어 큰 기여를 하였다고 생각한다.

유기체적 조직 개념이 형성되다. (1921 ~ 1930)

1920년대의 경영은 조직관리가 정착되었다. 이 시대의 베버는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비인견적인 현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그는 관료주의적 시스템은 위계질서, 비인격성, 문서화된 행동규칙, 성과에 따른 승진, 노동의 특별 분업화, 효율성을 정리하였다. 또한, 같은 시대의 체스터 버나드는 합리적인 의시 결정을 전문적 경영의 핵심으로 끌어올렸고 커뮤니케이션도 강조하였다. 그는 짧고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옹호하였고 노동의 도덕적 차원을 제시하여 경영자들은 단순히 복잡한 도덕적 규범에 순응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도덕적 규범을 만들어 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1920년대는 베버를 통하여 인간중심의 경영이 싹을 틔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연도별로 그 특징을 기술하였지만 경영의 발전은 정확히 년도를 기준으로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인간 중심의 기업 경영을 꽃피우다. (1931 ~ 1940)

1930년대의 경영은 과학적 관리에 대한 반성과 인간 중심의 기업경영이 자리 잡게 되는 시기이다. 엘튼 메이오의 호손 실험을 통하여 과학적 경영과 생산성과의 연구 관계에서 벗어나 경영에 인문주의적 사상을 도입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메리파커 폴릿은 비즈니스에서의 인간관계 연구와 경영 테크놀로지에 대한 영구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리더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또 다른 그럼을 보는 사람이고 그 비즈니스의 목적을 밝히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현대의 구직자들이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아마도 1930년대에 인간 중심의 기업 경영의 싹을 틔운 그것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1930년대 일제 강점기였던 우리나라의 시대를 생각해볼 때 해외 경영의 이러한 발전은 한편으로는 부러움과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하는 이유로 생각되었다. 또한, 이미 1930년대에 인간 중심의 경영을 꽃 피운 미국에서 현재 많은 위대한 기업이 존재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 진행되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1941 ~ 1950)

1940년대의 경영은 대량생산과 대량 소비되는 전쟁을 통해 조직이 성장하는 시기이다. 2차 세계대전은 생산성향상을 가져오게 되었고 이로써 대량생산 시스템이 정착하게 되었다. 이 시대의 코카콜라는 미국식 취향과 소비의 상징물로 성장하였으며 이후에도 그의 위치를 굳게 다지게 도와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 시대의 월터 슈하르트는 품질관리 개념을 미 국방성에 도입하였고 패전국가인 일본 경제 재건을 돕는데 사용되게 되었다. 이로서 일본을 강국으로 부활시켜 주는데 도움을 준 기업인 소니와 마쓰시타가 이 시대에 성장하게 된다.

전쟁은 세계의 한편은 폐허로 만들었지만 또 다른 한편은 생산과 소비를 촉진시켜 엄청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 전쟁의 이면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일본은 패전하였지만 사실상 전쟁을 통하여 더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것이 인상 깊게 생각되었다.

마케팅의 시대가 도래하다. (1951 ~ 1960)

1950년대의 경영은 소비중심의 마케팅 경영의 시대이다. 브랜드와 광고가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조직의 핵심이 인간 또는 종업원으로 바뀌게 되었고 거시경영관리에서 미시경영관리로 경영학의 무게 중심도 이동하게 되었다. 이 시대의 맥그리거는 X, Y이론에서 조직의 구성원이 자신의 목표와 조직의 목표가 동일하도록 만드는 것이 경영자의 책무임을 주장하였다. Y이론으로부터 진정한 인간중심의 경영 아니 인간이 하는 경영이라는 획기적인 패러다임이 도출된다.

이 시기는 경영은 사람을 통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였고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되었다. 마케팅, 홍보문구 등이 생겨났으며 이러한 마케팅으로 인해 상품의 성패가 판가름 나기도 한 시기이다. 현대에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당연히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마케팅은 실제로 경영의 영역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음에 놀랍고 얼마 되지 않은 기간 동안 급속도로 발전해왔음에 다시 한 번 놀라는 계기가 되었다.

경영, 전략으로 무장하다. (1961 ~ 1970)

1960년대의 경영은 전략적 관점이 경영 이념에 새로운 기운을 불러일으킨 시기이다. 전쟁 후 풍족하게 축적된 자원으로 미국 경제가 풍요로워졌고 이러한 안정적이고 거대해진 조직에 대한 운영을 위해 군사학의 개념이 경영에 도입되었다. 피터 페르디난트는 목표설정, 조직, 동기부여와 커뮤니케이션, 측정, 인재양성이라는 경영자의 5자기 기본 역할을 적립하였다. 챈들러는 전략을 기업의 장기적 목적과 목표의 결정, 그리고 그런 목적을 실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활동과정의 채택과 자원 분배라고 정의하였다.

전쟁이후 미국 경제는 풍요로워 졌고 전쟁에서 사용한 전략을 경경에 적용한 시기이다. 전쟁의 전략이 기업 경영에도 사용할 수 있음이 인상 깊었고 기업은 총칼 없는 전쟁터와 같은 경쟁을 하고 있으며 이기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전략을 세움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통주의에 대한 도전을 시도하다. (1971 ~ 1980)

1970년대의 경영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변화하였다. 현대 기업은 비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불편함 없는 거상이었고 세계는 자기만족에 휩싸여 있었다. 하지만 앨빈 토플러는 이러한 현재 상황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그는 경영의 본질은 경영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 의사 결정에 안주하고 부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였다. 또한, 메러디스 벨빈은 업무 수행과 그룹 멤버의 종류가 업무 수행에 끼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상적인 팀의 9가지 전형적인 기능을 발견하였다.

유명한 앨빈 토플러가 등장으로 관심 있게 읽었다. 사실 그동안 잘 알지 못하였던 그의 주장이 경영과 이토록 밀접하게 맞다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고 그의 예견이 실현되어가고 있는 요즘 그가 얼마나 통찰력 있는 사람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절대적 경영 원리는 없다. (1981 ~ 1990)

1980년대의 경영은 미국 경제가 추락하면서 서구 경영에 반성과 자아비판 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일본의 발전으로 일본식 경영의 탐구 시도가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데밍은 80년대 미국의 위기상황이 경영철학의 변경, 실천을 통한 품질향상으로 극복하고자 하였다. 그는 이것의 해답을 전후 미국에 버금갈 정도의 경제 성장을 이룩한 일본에서 찾고자 하였다. 윌리엄 오우치는 ‘Z이론’으로 일본의 경영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일본 핵심적인 요소는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종업원들과의 상호 유기적인 결합에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 시대 일본의 경영은 미국의 위기상황에 있어서 그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으로 생각된 부분이 있지만 일본의 장기 경제 침체로 인하여 이 또한 절대적인 해답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시기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어렵고 일본과 같은 침체 현상을 답습할 것이라는 일부 예측이 있는 시기인데 우리도 미국과 일본의 경영을 절대적이라 신봉하였음의 폐해로 생각되어지며 이 장에서의 교훈인 절대적 경영 원리란 없음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동하는 경영 패러다임 (1991 ~ 2000)

1990년대의 경영은 혁신의 시기이다. 앨빈 토플러는 경영 패러다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힘의 균형이 공업화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고 이것을 제 3의 물결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피터 드러커는 지금부터의 열쇠는 지식이라고 말하였고, 노동집중이 아니라 지식 집중으로 변화한다고 주장하였다. 같은 맥락으로 마이클 해머는 리엔지니어링을 통하여 조직을 그들의 핵심 역량을 밝혀내고 그 역량을 가볍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앨빈 토플러가 예견한 대로 IT산업이 발전하는 시기이다.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고 있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아직 이러한 패러다임을 인정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광속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변화 (2001 ~)

2000년대 이후의 경영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예측 불가능하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영철학과 실천의 가치관 확립이 필요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피터 셍게는 세계는 점점 더 많이 연결되고 비즈니스도 보다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변화고 있기 때문에 노동에는 더 많은 학습이 담겨져 있어야 하는 학습조직을 주장하였다.

현대의 기업 문화의 가치는 존경받는 기업, 소속감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기업만이 존속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인적 자원의 잠재력과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자산과 같은 무형자산의 발굴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