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을 얘기하기에 앞서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위대하다고 말 할 수 있는 일을 이룬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은 없다고 스스로 답해본다. 그 동안 나는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도 필요하지만 좋은 환경, 경제적 지원, 충분한 연구 시간, 뛰어난 기술력, 국가 정책 및 여러 가지 사회 상황 등등과 심지어 약간의 운까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개인은 물론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짐 콜린스는 그의 책 ‘위대한 기업으로’에서는 내 생각과 다르게 기록하고 있다. 그는 통계적 분석을 통하여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공통적인 요소들을 발견해내었다. 그 결과 위대한 기업의 공통점은 내가 생각한 것들과는 다른 것임을 결과를 통해 알려주었다. 그가 발견한 위대한 기업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단계 5의 리더십을 갖추었다. 단계 5의 리더십은 경영자가 갖추고 있는 능력의 다섯 단계 계층구조 중 가장 높은 단계를 말한다. 이 단계의 리더들은 겸손을 보이고 나서기를 싫어하지만, 지속적인 성과를 일구어 내고자 하는 강한 욕구에 사로잡혀 광적으로 일을 추진했다.

둘째, 먼저 적합한 사람 찾았다. 적합한 사람을 버스에 태우고 부적합한 사람들은 버스에서 내리게 했다. 사람을 먼저 중요하게 생각했다. 누구냐가 먼저고 그 다음이 무엇인지를 결정했다. 적합한 사람이 정해지면 그들은 스스로 동기를 부여했고 노력하여 최적의 목적지를 찾았다.

셋째,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했다. 정직하고 근면한 노력으로 출발하여 상황의 진실을 알아내고자 할 때, 무엇이 올바른 결정인지 자명해 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 과정 전체에 냉혹한 사실을 정직하게 직시하여 용기를 불어넣어 훌륭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넷째, 무엇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지, 경제 엔진을 움직이는 일은 무엇이고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고슴도치 컨셉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세계 최고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였고 경제 엔진 동력에 대한 통찰력으로 허세가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였다.

다섯째, 규율을 통해 행동하는 문화를 만들고 기술을 가속페달로 사용했다. 위대한 기업들은 기술이 기업의 핵심적인 요소를 만들어 내지는 못함을 알았다. 또한, 어떤 기술도 단계 5의 리더십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자율의 문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함도 알고 있었다. 위대한 기업들은 기술 자체만을 의지한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이 고슴도치 컨셉에 맞는지를 먼저 파악했고 그 기술의 선구자가 되고자 하였다.

위대한 기업들의 공통점으로부터 주어진 환경들이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닌 결국 사람이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즉, 내가 변화함으로써 현재 좋은 기업을 넘어서는 위대한 기업으로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가 아직 이러한 위대한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지금보다 더 위대한 일 하는 것의 꿈꾸기를 더디 한다는 점에서 반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