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달라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Facebook과 같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 설비, 네트워크 비용, 운영을 위한 전담 팀이 필요했었다. 이 많은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했었다. 결국, 회사나 개인은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그러는 사이에 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을 살펴보라.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했던 서비스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의 숨은 원동력은 무엇일까?

구글(Google) 서비스를 예를 들어서 한번 생각해 보자. 지메일(Gmail)을 쓸 때 네트워크 비용이 얼마나 들지 고민하면서 사용하는가? 피카사(Picasa) 웹 앨범에 파일을 올릴 때 스토리지 가용성 얼마나 되는지 파일의 신뢰도는 얼마나 되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냥 단순히 우리는 사용하기만 할 뿐이다. 필요할 때 용량을 구매하고 필요할 때 네트워크 비용을 추가 지불한다. 이것이 바로 클라우드(Cloud)인 것이다

그리드(Grid) 컴퓨팅이라고 들어봤는가? 이전에 유행하던 그리드 컴퓨팅을 클라우드와 같은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리드 컴퓨팅은 인터넷상에 연결되어 있는 서버와 클라이언트 PC 등의 비어 있는 컴퓨팅 파워를 합하여 하나의 컴퓨터로 인식하는 것을 말하지만 클라우드는 더 넓은 범위의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자원으로 보이게 한다는 점에서 이와 확실히 구별된다.

이처럼 놀라운 클라우드는 그 발전가능성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Eric Emerson Schmidt)는 한 포럼에서 웹 3.0이란 구름 속에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들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답한 적도 있다. 구글이 이렇게 얘기했다니 그대로 실현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다른 선진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클라우드는 이제 막 시작되는 우리나라에서와는 다르게 이미 이슈가 되어왔고 상당히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클라우드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약 4년 정도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하지만 분명히 우리도 클라우드 영역에 들어섰고 앞으로의 미래도 이와 같은 형태로 발전할 것임은 믿어 의심치 않다.

소프트웨어의 클라우드는 다음과 같은 세 단계로 발전해왔다. on-premise 방식으로 즉, 회사, 파트너, 고객 스스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완전히 컨트롤하고 100% 책임지는 방법에서부터 시작해서 지난 10년간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를 임대하여 사용하는 host 환경이 유행하였고 최근에 돈을 주고 컴퓨팅 리소스 풀을 사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나타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리소스 풀을 필요에 따라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공급 곡선과 유사하게 클라우드 자원을 늘이거나 줄일 수 있다는 말이고 비용도 공급과 비례하게 합리적으로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클라우드는 모바일과 더불어 하나의 큰 패러다임(paradigm)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큰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이런 변화를 통해 상기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면 앞으로는 그 아이디어 자체와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속도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고 바로 클라우드가 이런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