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구글도 웹 브라우저(Web browser)를 만든다. 9월 2일 출시되는 ‘크롬(Chrome)’이 그것이다. MS진영과 Firefox로 대변되는 오픈 소스 기반의 웹 브라우저와의 싸움의 시작을 예견 하는 목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것은 단순히 싸움에서 그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이 뉴스를 접할 때 왠지 영화 속 터미네이터(Terminator)가 등장할 때 나오는 음악이 내 귀에 들리는 것 같았고 긴장되면서 한편으로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구글은 지금까지 웹 기반 어플리케이션으로 인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구글 검색(Google Search), 구글 닥스(Google Docs), 그리고 iRow를 인수해 구글이 갖게 된 스프레드시트(Google Spreadsheets), 구글 캘린더(Google Calendar)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Ajax (Asynchronous Javascript And XML)의 등장과 구글의 노력으로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하지만 이런 웹 기반 오피스들을 사용해본 사람은 이미 조금은 느꼈겠지만 데스크톱(Desktop)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약간 2% 부족하고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마치 MS와 선대 프로그래머들이 가둬놓은 웹 브라우저라는 올가미에 걸린 거대한 드래곤(Dragon)처럼 말이다.

그것은 바로 W3C에서 1999년에 발표되었지만 아직까지 쓰고 있는 구시대 프로토콜인 HTTP/1.1와 IE(Internet Explorer)와 Netscape의 싸움으로 브라우저 시장의 잠식만 중요시 했던 시대의 결과물인 현재 웹 브라우저의 성능한계 때문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쉽게 말해서 웹 브라우저가 벤더들이 원하는 기능을 그만큼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때문에 불행하지만 우리나라에선 ActiveX로 만들어진 지저분한 웹사이트들도 나타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웹 기반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web2.0이 이슈가 되었던 것처럼 웹 기반 소프트웨어는 단순하며 사용하기 쉽고, OS(Operating system)에 상관없이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고, 특정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장소에도 구애 받지 않는다. 이러한 웹 기반 소프트웨어대 대한 관심 집중 현상은 앞으로 데스크톱 어플리케이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기 전까지는 바뀌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여기서 구글이 웹 브라우저 시장에 진출한 이유를 다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단순히 IE와 Firefox의 시장을 나눠먹기 위해서 진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구글은 웹 기반 소프트웨어에 대해 또 다른 야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고 이제 단지 그것의 발톱을 약간 드러냈을 뿐이다. 나는 심지어 구글 브라우저에서 일반적인 웹 브라우저와 달라진 탭(Tab) 위치에서도 구글이 갖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에 대한 야심을 느낄 수 있었다. 구글이 완전히 이빨을 다 들어냈을 때 구글 브라우저 위에서 구동되는 구글의 웹 기반 소프트웨어들이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되는 바이다. 또한 구글은 한발 짝식 구글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도전적으로 전진하는 모습이 부럽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이 좀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전진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